‘출격 준비’ 밴와트-켈리, 트렌드도 바꿀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06 13: 25

연습경기에서 도통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SK의 외국인 투수 듀오 트래비스 밴와트(29)와 메릴 켈리(27)의 공식 출격이 임박했다. 차분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끔 일정을 짠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자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1경기에서 9승을 거둔 밴와트,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유망주 출신 투수인 켈리는 올해 SK의 선발진을 이끌어 갈 외국인 듀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정작 두 선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결론적으로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해왔던 방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미국은 보통 2월 중순까지 개인훈련을 하다 2월 중순 이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팀 훈련을 시작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한 달 가까이 일정이 빠른 셈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훈련량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그럴까. SK는 두 선수가 미국식으로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끔 배려했다. 실제 두 선수는 2월 말 라이브피칭을 실시하는 등 철저히 미국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몸 상태가 처지는 것은 아니다. 실전에 나서도 될 만큼의 상태까지 올라왔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모든 준비는 다 끝났고 경기에 나가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방식의 차이일 뿐,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하는 대명제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밴와트는 5일 열린 영남대와의 연습경기에 나서 2이닝을 소화하며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보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구위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희 감독은 "대학생과의 경기였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괜찮았다"라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제 두 선수는 시범경기 일정에 소화하며 국내 팬들에 선을 보인다. 이미 검증된 투수인 밴와트는 지난해 막판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을 완전히 털어낸 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팀에서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하며 김광현과의 원투펀치 재결합에 설레고 있다. 아직 실전 마운드에 등판하지 않은 켈리는 3월 10일과 11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역시 “기본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만약 이들이 올 시즌 성적을 거둔다면 이 또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훈련 및 일정에 다소간 자율을 보장하는 것이다.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빨리 눈에 익혀야 하는 야수들은 다소 힘든 일이지만 투수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 투수의 행보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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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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