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94마일 커쇼, "마음 먹은 대로 던졌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3.06 08: 21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1회에 벌써 94마일을 찍었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이름에 걸맞은 구위를 보였다. 
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시카고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단 20개의 피칭으로 2이닝을 마쳤다. 6명의 타자를 모조리 범타 처리하는 동안 탈삼진 3개도 기록했다. 20개의 투구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커쇼의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커쇼가 1회 기록한 94마일은 홈플레이트 뒤편에 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측정치다. 커쇼는 지난 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에 대해 "아마 95마일 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벌써 정규시즌 최고 구속에 근접하는 빠른 볼이 나온 셈이다.

경기 후 자신의 첫 등판에 대해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등판해서 몸상태가 문제 없음을 확인한 것이 의미 있었다”고 밝힌 커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결과는)가장 바라는 것이기는 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필요한 경우 수정도 가능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구에 대해서는 “1회에는 슬라이더가 약간 높았지만 2회에는 제구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회에 94마일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더 강한 볼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과정 보다는 정규시즌 8회에도 똑 같은 볼을 던질 수 있는 내구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커쇼는 1회 초 시카고화이트삭스 첫 타자 마이카 존슨을 상대할 때 바뀐 메이저리그 규정에 의해 외야에 설치 돼 있던 시계가 0이 된 뒤에도 첫 번째 투구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범경기에서 새 규정이 적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계가 0이 된 후에도 투구를 하지 않는 것이 누구의 잘못인지(타자가 늦게 타석에 들어서 인지 아니면 자신의 투구가 늦었는지)모르겠다”고 설명 했다.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르느라 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던 지난 해와 비교해서는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았고 준비할 시간도 있었지만 피칭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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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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