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출연하는 SBS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가제)에 대한 안방극장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은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我可能不會愛你, 아마 난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의 한국판이다. 2011년 9월부터 12월까지 대만 지상파 FTV에서 방송됐을 당시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일명 ‘국민 드라마’로 불렸다. 방송사가 많아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만 방송 환경에서 평균 3%대를 유지했고, 마지막 회는 5.51%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챙겨갔다.
한국에서는 중화TV가 ‘연애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방송한 바 있다. 한국 방송 당시 국내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며 공감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SBS는 현재 평일과 주말 편성을 두고 논의 중인 상태. 올해 상반기 안에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14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담은 작품이다. 한국판은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두 남녀의 우정이 20년으로 늘어났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는 다소 환상을 자극하며 유치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멜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섬세한 감성 표현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유쾌한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생 담론을 논하는 깊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국내판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했던 작품이다.
대만 방송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만 국민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고 출연 배우인 임의신, 진백림은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한국판 집필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를 통해 공감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한 민효정 작가가 책임진다. 민 작가는 좀 더 많은 한국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우리의 정서를 많이 가미해 재미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사랑해서 남주나’, ‘남자가 사랑할 때’, ‘달콤한 비밀’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든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가 SBS와 손을 잡았다.
기본적인 이야기가 탄탄한데다가 하지원의 출연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그는 지난 해 4월 종영한 MBC ‘기황후’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2003년 ‘다모’를 시작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 ‘더킹 투하츠’, ‘기황후’ 등 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를 쓴 하지원의 차기작이 결정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다 갖춘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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