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통증이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은 채태인(삼성)은 아직 조심스러운 듯 했다. 6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채태인은 프리 배팅 훈련이 가능할 만큼 정상적인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아직 무릎 통증이 남아 있다보니 수비 훈련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 가볍게 펑고를 받는 수준 정도다.
채태인은 "좋아지긴 좋아졌는데 좀 더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복귀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채태인은 "정규 시즌 개막전을 맞추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류중일 감독은 "프로 선수는 자기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채태인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때까지 구자욱이 1루 수비를 맡을 예정. 채태인 또한 마음이 무겁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내가 못하면 못 뛰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유일한 목표다.
채태인은 올해 학부형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큰 딸 예빈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정말 기분이 묘하다. 항상 내 품에 있던 아인데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지낸다고 생각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채태인은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늘 그렇듯이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그는 "나는 항상 목표를 세우면 못한다. 늘 똑같다. 지금의 모습처럼 마흔 살까지 야구하는 게 목표다. 물론 규정 타석은 채워야 한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냥 작년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 또한 "작년에 잘 했고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 야구를 잘할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무릎 부상에서 벗어 난다면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될 분위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