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소찬휘와 신곡, ‘토토가’ 느낌 담겨있다”[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09 09: 16

배우 박주미 이후에 ‘용감한 가족’에 또 어떤 가족이 들어오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결혼은 이제 그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예능인으로서 상황에 최선은 다 했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쏟아지는 아내의 질투 섞인 반응이 난처하긴 했던 모양이었다. 
“모르겠어요. 결혼하는 건 안 할 거예요. 결혼은 안 해도 재밌게 뽑을 수 있으니까, 결혼으로 이런 걸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촌이나 그런 역할로 재밌게 끌어내면 되지 않을까요? 정규 편성으로 갈지도 모르니까요.(‘용감한 가족’은 10부작으로 기획된 예능이다.) 방법이 있겠죠.”
‘용감한 가족’이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 거주지로 택한 나라는 라오스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용감한 가족’ 멤버들은 다 함께 라오스 콕싸앗 소금마을에서 첫 생활을 시작했다. 물 위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야했던 톤레사프 호수 위 수상마을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딱히 환경적으로는 편하다고 할 수는 없는 배경이다. 그러나 박명수는 “라오스가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방송 적으로 보여줄 게 훨씬 많다는 것. 분명 박명수는 ‘용감한 가족’에 참여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저는 가면 힐링이 돼요. 모든 걸 잊고 방송만 할 수 있거든요. 오늘 도착하면 다른 걱정은 없어요. 솔직히 걱정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한국에선 아내도, 아이도, 스케줄 이런 것도 조절하고 생각해야할 게 많잖아요? 그런데 ‘용감한 가족’에선 오로지 방송만 하고 내 일만 생각하면 되니까, 편한 거예요. 걱정거리가 없고. 원래 잠을 잘 못 자요. 가끔 수면제도 복용을 하는데 (‘용감한 가족’에선) 누우면 잠을 자고, 일어나면 가서 힘들게 일 하고, 같이 친한 분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너무 행복해요. 힐링이 돼요.”
‘용감한 가족’이 힐링을 주는 건 박명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박명수는 조카 설현의 이야기를 꺼내며 아이돌 활동으로 바쁜 후배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캄보디아에서 나무 바닥에서 잠을 자는데 거기서 나만 힐링이 되고 걱정이 없는 게 아니라 설현이가 다리를 뻗고 바닥에 누워서 코를 골면서 자요. 애가 이제 갓 스무 살인 애가. 그걸 보면서 ‘얘도 얼마나 피곤했을까’ 싶어요. 그렇게 피곤했는데 널브러져 자는 거예요, 걔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겠어요. 팀뭔들과의 경쟁에 연습에. 지금 가면 그러는 게 없어요. 당장 내일 녹화만 걱정하면 되니까. 그게 편했어요.”
이야기를 바꿔,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 씨는 최근 종종 SNS 활동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명수는 아내의 SNS 활동이 남편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내조임을 알렸다.
“가끔 아내가 홍보도 할 겸도 해서 올려줘요. 자기가 유명해지거나 일부러 주목을 받으려 한다기보다는, 젊잖아요. 제가 클럽에서 일할 때도 녹화하고 춤추고 놀고, 남편이 하는 게 멋있어서 그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 거예요. 조만간 소찬휘 씨와 같이 한 신곡도 4월 초에 나오는데 그것도 올리면 주접이라고 욕 먹을까봐 그건 망설이고 있어요. (웃음)”
소찬휘와의 내는 곡은 총 두 곡이다. 녹음은 끝낸 상태. 4워 초에 나올 예정이다. “일렉트로닉 댄스인데 잘 나왔다. 소찬휘 씨가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박명수의 모습은 패기 넘치는 신예 프로듀서의 모습이었다. 
“음악 방송은 반응이 정말 좋으면 한 두 번 할 생각도 있어요. 내가 중간 랩과 노래를 조금 했거든요. 소찬휘 씨가 전체를 하고. 두 곡을 낼 거예요. 타이틀곡이 두 곡인데 한 곡은 90년대 스타일로 옛날 느낌이 나게 하나를 했고, 하나는 요즘 스타일로 하나를 했어요. 90년대 그건 옛날 느낌, 아마 ‘토토가’의 느낌이 좀 날 거예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토토가’도 내가 한 건데(웃음).”
자연스럽게 ‘토토가’ 아이디어가 자신의 것이었음을 꺼내는 박명수의 흐뭇해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이제 그거 해야죠. ‘생태계 생생생’. 그건 진짜 그 자리에서 애드리브로 한 건데, 하면 재밌을 것 같애. 제작진이 힘든 거죠. 제작진이. 우리가 입으로 그냥 던지면 회의를 해서 완벽하게 만들어 주니까.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그러고보면 박명수는 ‘용감한 가족’이라는 타이틀에 참 어울리는 인물이다. 두려움이 없다. 배우들 사이에 홀로 예능인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것에도, 음악을 만드는 것에도, 하고 싶은 말을 솔직히 하는 점도. ‘용감한 가족’을 통해 새롭게 예능인으로서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활약이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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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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