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재중이 입대를 앞두고 배우로서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대표작을 만들었다. 금요일 저녁, 비록 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해도 그의 연기력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보는 이들은 주인공 선우의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 드라마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김재중은 지난 6일 종영한 KBS 2TV 금요드라마 ‘스파이’에서 주인공인 국정원 요원 선우 역을 맡아 끝까지 열연을 펼쳐 보였다.
선우는 국정원 요원으로 어머니 혜림(배종옥 분)의 과거와 남파 간첩인 여자 친구 윤진(고성희 분)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비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됐던 인물. 가장 마지막에 모든 비밀을 알게 된 그는 남파 간첩이라는 과거가 있는 어머니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 끝내 가족들을 수렁에서 건져내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의 가족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간첩 우두머리 기철(유오성 분)이 선우와의 총격전에서 얻은 부상으로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사건 1년 후 선우의 가족은 일상을 되찾아갔고, 선우는 국정원요원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김재중은 이 드라마에서 배종옥-유오성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하며 연기자로서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엄마 역의 배종옥과는 진짜 엄마와 아들이 된 듯 두 사람 사이의 따뜻하면서도 끈끈한 감성을 제대로 전달했고, 이 같은 두 사람의 찰떡호흡은 드라마를 움직이는 엔진이 됐다.
뿐만 아니라 김재중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무기를 제대로 사용했다. 강렬하면서도 시시각각 인물의 변하는 감정을 전달했던 눈빛 연기가 그것. 김재중은 연인인 고성희를 향해 보이는 사랑의 눈빛,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보이는 충격의 눈빛, 가족을 망가뜨린 기철을 향해 보이는 분노의 눈빛 등 감정을 드러내는 눈빛 연기로 극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사실 그간 김재중의 비현실적인 만화책 외모는 드라마를 보는 데 방해가 된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국정원 요원 선우는 그런 그의 외모와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다.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영상미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이 드라마에서 김재중의 날카로운 외모는 민첩하면서도 활동적인 배역과 어울려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김재중은 오는 31일 군에 입대한다. 입대 전 찍은 마지막 작품인 만큼 ‘스파이’에 임했던 그의 자세도 조금은 달랐을 터. 시청률이 조금 아쉽긴 해도 ‘스파이’는 여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수작이었고, 그 인기의 중심에는 김재중이 있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김재중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2년 후 시즌2를 만들자는 의견이 오갈 정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대표작 하나로 만들고 입대하게 된 김재중이 이후 선보일 제2의 배우 인생이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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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