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시범경기를 통해 토종 선발 남은 두 자리의 주인을 찾는다.
NC는 7일 마산구장에서 KIA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나설 예정인 가운데 NC는 시범경기에서 4~5선발 발굴에 온힘을 기울인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진 경쟁의 구도도 재편돼 시범경기가 최종적인 테스트 무대가 될 전망이다.
NC는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최상급이지만 4~5선발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진 자리까지 토종 선발투수를 2명이나 만들어야 한다. 캠프에서 선발투수 육성을 위해 집중했지만 예기치 못한 악재로 계획을 바꿔야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선발 후보로 주목받았던 '좌우 파이어볼러' 노성호와 이민호가 불펜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한 원종현이 갑작스런 대장암 투병으로 전열 이탈하며 생긴 변화. 김경문 감독은 "종현이가 빠진 70이닝을 둘이서 힘을 합쳐 메워야 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원종현은 지난해 73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 불펜투수 중에서 최다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김진성 앞에서 상황을 정리하는 셋업맨으로 그만한 투수가 없었다. 2013년 첫 해에 비해 NC의 역전패 비율이 줄어든 것도 원종현 덕이었다. 그 공백을 작게 생각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 우완 임창민마저 지독한 감기 몸살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하며 불펜이 헐거워졌다. 불펜 경험이 있고, 나이가 젊어 연투가 가능한 노성호와 이민호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 투수는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대신 중간 구원으로 투입됐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NC의 선발 경쟁 구도도 새롭게 재편됐다. 시범경기에서는 베테랑 박명환과 손민한이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받는다. 특히 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재기 가능성을 높인 박명환의 선발진 진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최고참 투수 손민한도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언더핸드 이태양도 선발 후보로 테스트 받는다. 이태양 역시 캠프 연습경기에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여기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우완 강장산과 좌완 민성기도 캠프에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구원을 오가며 적합성을 볼 계획이다.
시범경기에서 가려지게 될 NC의 4~5선발,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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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이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