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선발진이 확정된 것인가.
LG 트윈스가 시범경기에 앞서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 LG는 지난 5일 한국으로 돌아와 약 50일의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귀국에 앞서 시범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추렸는데, 오키나와에 있던 선수 중 박용근 유경국 신동훈 한희가 제외됐다.
유경국과 신동훈은 선발진 후보였다. 특히 유경국은 첫 번째 연습경기였던 2월 9일 애리조나에서 치른 NC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월 20일 SK전에서 3이닝 4실점, 3월 1일 한화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신동훈도 애리조나에서 페이스가 좋았으나. 오키나와에선 구위와 제구력 모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경국과 신동훈이 빠지면서 이제 선발진 후보 중 남은 투수는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다. 셋 중 임지섭과 장진용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각자의 장점을 어필했다. 반면 임정우는 불펜 등판만 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0일 오키나와에 합류한 우규민도 공을 던지고 있다. 우규민이 계획대로 시범경기에 등판하면, LG의 개막전 선발진은 루카스 소사 우규민 임지섭 장진용으로 완성될 확률이 높다.
시범경기 선발진 운용방향도 잡혔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4일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을 모두 마친 후 “시범경기에선 루카스와 소사가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남은 경기에 선발진 후보군이 등판할 것이다. (임)지섭이와 (장)진용이 등을 언제 등판시킬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7일과 8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소사와 루카스가 나선다.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시범경기 기간 총 세 차례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우규민의 첫 번째 실전 등판 시점을 3월 11일, 혹은 3월 17일로 잡아 놓았다. 우규민이 오는 11일에 나선다면, 10일 롯데전에 임지섭, 12일 삼성전에 장진용이 나가는 패턴이 될 수 있다.
선발진이 윤곽이 드러난 반면, 불펜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을 이어간다. 27명 엔트리에 투수를 12명 넣는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필승조 봉중근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윤지웅 외에도 한 자리가 남는다. 윤지웅과 함께 스프링캠프 우수투수로 선정된 김선규, 그리고 최동환 김지용 전인환이 시범경기서 경쟁한다. 임정우까지 생각하면, 불펜진 생존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다.
야수진도 시범경기에서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지난 6일 “시범경기에서 차차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정확한 시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주축 선수들이 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춰야 하는 만큼, 점점 베스트라인업에 가까워 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조기 귀국한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의 실전투입 시점은 빠르면 열흘 후가 될 수 있다. 현재 한나한은 매일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오가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타격 훈련도 시작했다고 한다. LG 관계자는 “한나한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다면, 팀이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시점에선 실전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G는 17일 수원 kt전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수원·목동·잠실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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