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입방아] ‘나홀로연애중’, 시청자 덕후 만들기인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07 07: 38

‘나홀로 연애중’이 덕후 양산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상만으로 만날 수 있는 가상연인과 데이트 하는 MC들의 모습이 ‘오타쿠’를 연상케 하는 것도 있지만 모니터 속 가상연인들이 마치 시청자들과 연애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마치 ‘덕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JTBC ‘나홀로 연애중’은 VCR속 여성과의 가상현실 데이트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 2012년 방송돼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가 됐던 JTBC ‘상상연애대전’의 리부트 버전. 가상현실 데이트라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생각나게 하지만 ‘나홀로 연애중’은 오프라인이 아닌 오로지 영상을 통해서만 데이트가 가능하다.
가상연인과의 첫 만남부터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그리고 연애 시작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연애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선택지가 주어지고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답안을 택하면 된다. 특히 가상연인이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 점수를 직접 배정해 ‘가장 호감도가 높은 남자’가 선정된다.

이 과정에서 가상연인은 영상 속에서 MC들과 썸을 타기도 하고 달달한 연애를 하면서 매력을 최대치로 뽑아낸다. 여성들이 사랑에 빠졌을 때 자신도 모르는 매력이 나오는 만큼 타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1대 가상연인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2대 가상연인 소녀시대의 유리, 3대 가상연인 다비치의 강민경이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발산해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여성 시청자들이 다른 여성의 애교를 보는 게 쉽진 않지만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최고의 방송이다.
정은지와 유리는 모니터를 향해 “라면 먹고 갈래?”라고 말해 MC들과 남성시청자들이 환호했고 지난주 강민경의 “저 완전 취했어요”라는 말은 이들을 흥분케 했다. 이뿐 아니라 가상연인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애교로 남성들의 마음을 녹였다.
특히 가상연인들이 선택지에 직접 점수를 배정하기 때문에 이들의 연애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정은지가 웨딩숍에서 자신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을 몰래 찍은 선택지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유리는 어느 정도 일관된 연애스타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매번 바뀌는 스타일이었다. 또한 강민경은 가장 현실감 있는 답변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무엇보다 ‘나홀로 연애중’ 프로그램 특성상 MC들과 시청자들이 똑같은 입장으로 가상연인과 데이트하기 때문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만족 그 이상이다. MC들이 직접 가상연인을 만나 가상연애를 했으면 충분히 질투를 받을 만하지만 MC들도 가상연인을 실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기 때문.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MC들과 함께 모니터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가상연인의 애교를 보고 달달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나홀로 연애중’. 당신이 덕후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kangsj@osen.co.kr
JTBC ‘나홀로 연애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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