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막이다.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프로축구 공식 개막전을 펼친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이 맞붙는 이날 대결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이는 바로 골키퍼 권순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나서 19실점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권순태는 전북의 리그 최소실점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베스트 11 골키퍼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라고 인정 받았다.
그러나 권순태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2006년 전북에 입단한 그는 여러가지 쓴 맛을 보기도 했다. 팀 전력이 부족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고 부상으로 인해 팀이 부진한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경기당 0.56 실점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선방을 일궈냈다. 그는 예전의 기억에 대해 묻자 "우리팀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도 커졌다.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과정이 된 것 같다. 앞으로 그런 모습들이 지금 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가는 밑바탕이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과 부임과 함께 주전 골키퍼로 중용 받았던 권순태는 군대를 다녀온 후 잠시 최은성 코치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다시 주전 골키퍼의 자리를 되찾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그는 감독에게 부탁 아닌 부탁, 다짐 아닌 다짐을 했다. 그는 "감독님은 눈에 보이지 않게 엄살이 심하시다. 결국에는 우리가 챙겨야 한다. 엄살을 하시면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선수들 때문에 일부러 하시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비록 농담처럼 이야기 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재치있는 입담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수들과 더 높은 곳을 바라 보겠다는 의지다. 과연 권순태가 올 시즌 개막경기서 최강희 감독에게 강한 의지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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