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회 만에 시청률 30% 고지를 목전에 둔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는 5명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등장한다. 일생을 자식바라지 해오며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이들은 똑같이 아들바보, 딸바보들이지만,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현대판 신사임당’인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 한선희(최명길 분). 그가 더욱 대단한 것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김지완(이준혁 분), 그리고 딸 한은수(채수빈 분)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선희는 아들 지완과 딸 은수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행복하며 두 자식은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삶’ 자체. 배우 최명길은 ‘엄마’라는 존재의 깊은 울림을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의 아버지 장태수(천호진 분)와 마음 한구석 깊은 외로움을 간직한 정수경(이혜숙 분)은 겉으로는 쌀쌀맞아 보여도 자식사랑에는 매한가지인 똑같은 부모들이다. 장태수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 현도(이상엽 분)를 휘둘렀지만, 경제적인 능력으로 자식 뒷바라지는 톡톡히 해냈다. 남편과는 애증의 관계인 수경은 현도의 애교에는 강한 카리스마도 눈 녹듯이 녹아버리는 아들바보이기도 하다.

아내에게 기 한번 못 펴고 은행원 생활 28년째를 맞이한 강재철(정원중 분)과 자식 농사에 모든 걸 바친 열혈 엄마 오민자(송옥숙 분)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부모님들이다. 부모가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상으로 딸 강영주(경수진 분)를 키워냈지만 부모마음 몰라주고 작가의 꿈을 펼치겠다며 캥거루가 되어 돌아온 딸이 부모마음 몰라주는 것만 같아 섭섭하기만 하다.
제작사 숨은그림미디어 관계자는 “‘파랑새의 집’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부모님을 통해 가장 현실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모들의 모습을 그려낼 것이다”라며 “부모님들의 위대한 가족애를 확인하고 조금이나마 부모님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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