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김재중 '스파이', 이게 바로 복합장르 묘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07 10: 35

KBS 2TV 금요드라마 '스파이'가 끝까지 빠른 호흡을 유지하며 드라마의 색을 지켜냈다. 시청률 하락 곡선에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던 '스파이'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6일 방송된 '스파이' 마지막회에서는 기철(유오성 분)이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평화를 찾은 선우(김재중 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정원 요원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새삶을 사는 선우 앞에는 1년 만에 나타난 윤진(고성희 분)이 등장, 첩보 관련 부탁을 하는 모습으로 시즌2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스파이'는 전직 스파이이자 지금은 평범한 가정주부인 어머니가 국정원 소속인 아들을 포섭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임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첩보드라마. 영국 가디언지에 '2014년 당신이 놓치면 안 되는 세계 드라마 6편'에 선정되는 등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스라엘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했다.

때문에 첩보극과 가족극의 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장르로 스파이의 긴장감과 가족의 소중함을 동시에 끌고 간 '스파이'는 리듬감을 유지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높은 몰입도를 과시했다. 혜림(배종옥 분)과 기철의 악연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선우와 윤진으로 이어지며 첩보 로맨스를 풍성하게 했다.
'스파이'는 50분 분량의 극이 2회 연속됐지만,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선사하는 세련된 웃음코드, 스파이 액션, 가족애, 로맨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가족극과 첩보극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복합 장르 '스파이'는 한쪽에 치우침 없이 중심을 끝까지 지켜냈고, 김재중 고성희 배종옥 유오성 등 배우들의 열연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해 시선을 고정하게 했다.
첫 방송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스파이'는 이후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리며 3%대 시청률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KBS 금요드라마 장르를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켰고, 이후 이 시간대에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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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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