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의 ‘센 언니’ 제시.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그이지만 실제로 만난 제시는 솔직하고 웃음이 많았다.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뮤지션으로서의 미래를 다지고 있었다.
현재 제시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가수이자 래퍼로서의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5년 가수 데뷔를 한 제시는 최근에는 럭키제이라는 그룹의 멤버로서 활동 중. ‘언프리티 랩스타’의 여성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도 이미 한 트랙에 참여, 강남, 치타와 함께 부른 ‘마이 타입(My Type)’으로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팬들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제시의 무대를 보면 일단 ‘확실한 실력파’라는 느낌을 확 받을 수 있다.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경연 무대는 물론 즉흥 랩까지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며 쉽지 않았던 방송 계기를 말했다.
“처음 ‘언프리티 랩스타’의 캐스팅이 들어왔을 때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 나가면 안 되니까요. 사실 ‘쇼미더머니3’에도 나갈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안 하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가서 잘 했을 것도 같아요. (웃음) ‘언프리티 랩스타’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계속 하다 보니까 다 재미있어요.”
매회 방송을 챙겨 본다는 제시는 자신의 ‘센 이미지’가 조금 신경 쓰이는 듯 보이기도 했다. 솔직한 성격에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내지만 제시는 막상 “모니터 하면서 마음 졸인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제가 어떻게 나올 지 솔직히 긴장이 돼요. 처음에 (이미지가) 엄청 세게 나왔잖아요. 솔직히 외모는 어떻게 보면 겁먹을 수 있어요. 센 느낌. (웃음) 근데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항상 말 하는 게, 쇼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 제 실제 성격이 나와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에 욱하는 성격 보여줬는데, 갈수록 철 없는고 재미있는 것도 나오고, 힘들어 하는 것도 나오고, 웃고 챙겨주는 모습도 나올 거에요. 어떻게 그려질까 걱정되긴 하지만. (웃음)”

제시는 첫 트랙 미션에서 탈락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오히려 프로듀싱을 맡았던 블락비 지코가 아쉬워했을 정도. 이에 대해 제시는 ‘쿨’한 모습으로 탈락을 인정하며 “오히려 탈락한 게 맞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지코랑 같이 했으면 두 번째 트랙에 제가 안 나올 수 있었어요. 너무 자주 나오면 좀 그렇잖아요. (웃음)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딱 맞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마이 타입’이 너무 잘 돼서 저도 충격이었어요. ‘이게 어떻게 잘 됐지’…그런데 정말 기뻤어요. 지코랑은 잘 아는 사이에요.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 거에요.”
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제시와 릴샴의 경쟁 구도였다. 제시는 첫 미션부터 ‘가장 못했던 사람’으로 릴샴을 꼽았고, 이후 즉흥 랩으로 릴샴을 본격 ‘디스’를 하기도 했다. 결국 1:1 배틀에서 제시와 붙었던 릴샴은 가사 실수를 하는 등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고,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최종 탈락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제시와 릴샴의 실제 모습.
“실제로 사이 안 좋지 않아요. (웃음) 1, 2회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여자들끼리 모여서 서로도 모르고, 그런 상태로 경쟁을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도 릴샴이 못한다는 것은 아니었고, 제가 1회 탈락을 하다 보니까 타깃이 된 거에요. ‘디스’도 제가 화가 났다기 보다는 억울한 마음에서 했어요.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촬영 30분 전에 가사를 써서 했는데 솔직히 아쉬웠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얼굴 보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졌어요. (웃음) 릴샴이랑 실제로 사이 나쁜 것은 없고, 자주 연락 와요.”
실제로 제시는 ‘디스’가 체질은 아닌 듯 했다. 제시는 “랩할 때 자신감은 있는데, 남 욕하고 그런 건 사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솔직히 저는 메인은 보컬이에요. 랩은 두 번째. 이런 배틀 같은 것을 한 적이 없어요. 배틀 할 때마다 자신감은 있는데 남 욕하고 그런 게 마음이 아파요. 이번에 누구랑 해야 한다고 하면, 이 사람에 대해 뭐라고 써야 하지? 너무 강하게 가면 안 되고…그런데 배틀에서는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덜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인 진짜 욕하면서 하는데 전 오히려 욕은 안 해요. 다른 분이 욕을 많이 해서 오히려 깜짝 놀라요. (웃음) 디스를 하면 아무래도 미안한 감정이 있어요. 정말 싫어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배틀이라서 하는 거니까요. 진짜 진심으로 그런 건 아니에요.”

방송에서 ‘센’ 제시를 보면 ‘정말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사실 제시는 조금 직설적일 뿐, 마음은 순수했다. 제시는 “참가하는 멤버들 다 정말 잘 한다. 처음에는 서로 잘 몰랐지만 이제는 다 친하다”며 웃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힘들어서 후회도 많이 했어요. 저는 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 드리는데, 물론 편집도 있지만, (웃음) 그래도 사람들이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게 정말 고맙죠. 그렇게 생각해요. 힘들었지만 보상 받는 기분이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제시에게 있어서 ‘언프리티 랩스타’는 새로운 시작이란다. 제시는 뮤지션으로서의 포부가 컸고, 앞으로 음악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마음을 굳게 다졌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오랫동안 음악을 했는데 아직은 대중이 저의 음악을 자세히는 몰라요. 그래서 정말 이거 끝나고 진짜 제 음악, 하고 싶은 것을 할 거에요. 아직은 랩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여러분이 저를 뮤지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막말로 그냥 사람들이 저의 음악을 들으면 ‘제시다!’ 할 때까지 열심히 할 거에요.”
음악인으로서 한 번 더 거듭날 제시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는 끝까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랑 많이 해주셔서 감사 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끝이 아니니까,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더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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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