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두산전이 열리기 전 포항구장.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외국인 타자 잭 루츠였다.
올 시즌 두산의 핫코너를 책임질 루츠는 수비 훈련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루츠의 3루 수비에 대해 "초반에는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100% 상태라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루츠의 남다른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외국인 선수치고 생각이 남다르다"는 김태형 감독은 "팀에 조금이라도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타석에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삼진을 당하기 않으려고 스탠스를 조절하기도 한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평소대로 하면 된다"고 루츠의 기를 북돋아줬다.
루츠는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겸손하게 배우면서 적응하려는 자세는 뉴욕 메츠 시절부터 지녔던 습관이다.
그는 "데이빗 라이트와는 항상 같이 다녔다. 같은 포지션이고 유명한 선수다 보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자주 따라다녔고 함께 좋은 추억도 많았다. 마쓰자카와는 2년간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함께 했다. 잘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일본에서도 잘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한편 올 시즌 두산의 1루는 김재환이 차지할 분위기다. 포수 출신 김재환은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지난해 52차례 출장해 타율 3할6리(85타수 26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가능성을 선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작년에 보여준 것도 있고 타석에서의 모습과 능력이 좋다"고 호평했다. 이어 "수비도 기대 이상이다. 포수 출신으로서 순발력이 뛰어나고 빠른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도 돋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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