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펼친 OK저축은행이 주전 선수를 뺀 한국전력을 꺾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OK저축은행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경기 중반 이후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9-27)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연승을 내달린 OK저축은행(승점 71점)은 3위 한국전력(승점 61점)과의 승점차를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외국인 선수 시몬은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19점을 올리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후위 4점, 블로킹 4점, 서브 2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송명근은 15점을 보탰고 중앙의 김규민도 활발히 공격에 가세하며 10점을 올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박성률이 16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쥬리치와 전광인이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였다. 3세트 분전이 한가닥 위안이었다.

이미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된 두 팀의 대결이라 ‘미리보는 플레이오프’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외국인선수 쥬리치와 토종 주포 전광인을 출전 명단에서 빼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OK저축은행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후반에는 OK저축은행도 여러 선수들을 활용하며 발톱을 숨겼다. 두 팀의 진검승부는 오는 20일 안산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1차전을 기약했다.
1세트 초반까지는 한국전력의 분전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OK저축은행은 기세에 휘말리지 않았다. 12-12에서 송명근의 블로킹 득점으로 앞서 나간 OK저축은행은 주상용의 범실, 시몬의 백어택을 묶어 순식간에 3점차로 벌렸다. 이후 OK저축은행은 탄탄한 블로킹 벽, 그리고 상대 범실로 점수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에는 시몬을 비롯해 고른 공격루트까지 선보이며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여유를 찾은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여유있게 세트를 가져왔다. 4-3에서 송명근의 퀵오픈, 박성률의 범실, 그리고 시몬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8-3까지 치고 나간 뒤에는 한국전력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중반 이후에는 시몬을 빼며 국내 선수들을 충분히 실험하는 여유까지 보인 끝에 25-20으로 이겼다.
3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은 여러 선수들을 실험하며 전체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율했다. 시몬도 세트 초반 코트에서 빼는 등 신예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한 장으로 삼았다. 그 상황 속에서도 16-12까지 치고 나간 OK저축은행은 18-14에서 송희채의 오픈 공격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막판 추격이 거셌다. 17-21에서 주상용의 퀵오픈, 공태현의 서브 득점, 박성률의 백어택, 최석기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단숨에 점수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를 다시 투입한 뒤 안정을 찾았다. 22-23에서 주상용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OK저축은행은 25-25에서 강영준이 귀중한 포인트를 얻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27-27에서 강영준의 공격 성공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OK저축은행은 마지막 순간 송명근이 후위공격을 코트에 꽂으며 가까스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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