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특급 케빈 오리스가 K리그 복귀전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데뷔전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클래식 잔류에 턱걸이 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서 지난 시즌 극적인 승격 드라마를 써냈던 광주FC와 2-2로 비겼다.
케빈이 K리그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하며 16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활약을 발판 삼아 이듬해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해 14골 5도움을 올렸다.

K리그를 접수한 케빈에게 자본을 앞세운 중국 축구가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케빈은 2014년 한국을 떠나 중국 C리그 랴오닝 훙윈에서 1년간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절실하던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케빈을 데려오며 대형 영입에 성공했다. 그간 셀링 클럽 이미지를 고수했던 인천이었기에 시사하는 바가 더 컸다.
시즌의 문을 여는 한 판인 만큼 케빈의 의욕도 남달랐다. 이미 K리그서 검증이 끝난 그는 자신의 K리그 무대 복귀전이자 인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공식 데뷔전서 의욕을 불태웠다.
케빈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에 공헌하기 위해 애를 썼다. 전반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이 경기 전 "케빈의 몸상태는 70%다. 오늘 기분이 좋아 75%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던 그대로였다.
하지만 케빈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 모습을 찾는 듯했다. 전반 36분 우측면 깊숙히 위치해있던 김인성에게 하프라인 근처서 정확한 헤딩 패스를 연결, 위협적인 슛을 이끌어냈다.
전반에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케빈에게 후반 29분 한 차례 찬스가 찾아왔다. 김인성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아크 서클 부근에 떨어졌고, 케빈이 쇄도하며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허공을 가르며 무위에 그쳤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케빈의 오른발이 빛났다. 결정적인 슛으로 정준연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인천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케빈의 데뷔전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케빈은 올 시즌 진성욱과 함께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져야 한다. 설기현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고, 이효균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FC안양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제 막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케빈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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