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역대 최고 시즌을 벼르고 있는 김광현(27, SK)이 시범경기 첫 출격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직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지만 수확은 있었다는 자체 평가다.
김광현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광현은 시범경기 첫 판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밝혔다.
1회에는 다소 제구가 잡히지 않는 듯 1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2회부터 제 페이스를 찾으며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2회 투구수는 15개, 3회는 10개로 경제적이었다. 시범경기임을 고려해도 투구수가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1회에는 2사 후 손용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1사 후 볼넷 출루가 있었지만 후속타자들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키우지 않았고 3회에는 아두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역시 괜찮은 모습을 선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겨우내 연마에 힘쓴 체인지업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이날 김광현은 41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9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10개)와 비중이 비슷했다. 커브도 4개를 섞으며 구종 실험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와 순조로운 과정을 대변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의를 둔 뒤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은 부분은 긍정적이었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총평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한 책임감 때문에 변화를 선택한 김광현의 노력은 현재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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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