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 무대에 도전하는 이대은(26, 지바 롯데 마린스)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엄청난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실점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대은은 7일 일본 지바현의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5개를 잡고 볼넷 1개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이대호와의 맞대결 역시 이대은의 완승으로 끝났다.
유일한 출루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1회초 첫 타자에게만 허용했다. 선두 혼다를 맞아 볼넷을 내준 이대은은 이후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아웃카운트 15개를 잡았다. 혼다의 출루 이후 이대은은 2번 아카시와 3번 야나기타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영점을 잡아 나갔다. 그 사이 혼다의 도루 실패까지 나와 1회초 세 개의 아웃카운트가 채워졌다.

이후 2회부터는 누구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야나기타는 물론 이날 4번으로 나선 우치카와, 이대호, 마쓰다 모두 이대은과 두 번 만나는 동안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2회초 탈삼진이 없었던 이대은은 3회초부터 매 이닝 1명씩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피칭을 마쳤다.
이대호와의 맞대결도 이대은의 손쉬운 승리였다. 1회초 1사에 우익수 플라이로 이대호를 잡아낸 이대은은 5회초에 다시 만나서도 2루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대호가 이마미야로 교체되고 이대은도 마운드에서 물러나 맞대결은 두 타석으로 끝났다.
단 64개의 공으로 5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은 이대은은 6회초 구로사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이대은은 시작부터 일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팀 타선이 5회말 선취점을 올려 1점 앞선 상황에 내려간 이대은은 승리를 기대했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7회말 1점을 추가해 2점을 앞섰으나 불펜이 8회초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승리는 2-2에서 9회초 1점을 뽑은 소프트뱅크가 가져갔다.
한편 이대은에 막힌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2할2푼2리(9타수 2안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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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마린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