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서 성남 FC를 제압하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에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성남을 상대로 4연승 및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패 기록을 16경기(12승 4무)로 경신했다.

개막전 승전보를 원하는 전북은 선발 출전 명단에 에두와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 1명을 기용하고, 2선에만 4명을 배치하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지만 성남은 전북에 맞대응하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성남은 최전방 공격수 히카르도만 하프라인 위에 위치했다.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의 간격은 매우 좁았다. 전북이 침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성남의 수비에도 전북은 슈팅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었다. 측면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기회로 이어졌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 이주용의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이주용은 전반 4분 아크 왼쪽에서의 슈팅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단 1번의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파악한 전북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성남을 흔들었다. 전반 14분 이재성으로부터 시작한 공격이 레오나르도-이재성-레오나르도-에두를 거쳐 이재성의 슈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성남은 좀처럼 전북 진영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역습의 스피드가 느렸다. 게다가 전북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공격으로의 전개가 되지 않았다. 반면 전북은 전반 26분 에두, 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노렸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은 결국 전반 38분 득점으로 연결됐다. 박스 왼쪽을 침투하던 이재성이 성남 김철호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에두는 골대 구석을 정확히 향하는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성남으로서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바꿔야 했다. 성남은 후반 들어 공격에 신경을 썼다. 전반전에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슈팅이 조금씩 나왔다. 하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오히려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전북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웠다.

전북은 후반 들어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20분에는 에닝요를 빼고 유창현을 투입했다. 공격적인 선수 교체였다. 이에 맞서 성남은 후반 22분 히카르도 대신 김동희를 넣었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로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득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리드를 차지한 전북이 여유롭게 공격을 펼친 것과 달리 성남은 공격에서의 호흡이 삐걱거렸다.
여유의 존재 차이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성남이 문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것과 달리 전북은 후반 38분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에두는 깔끔한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이 지난해 10월 FA컵 준결승전에서 성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 7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1-0) 0 성남 FC
△ 득점 = 전38 에두 후38 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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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