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달랐다...전북, 초반 승부수로 5개월 만에 설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7 16: 56

5개월 전과 경기 내용은 비슷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초반 승부수를 띄운 전북 현대가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북은 성남 FC를 상대로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성남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다. 성남은 대부분의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며 전북의 공격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고, 결국 목표였던 승부차기서 승리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FA컵을 놓친 아쉬움을 만회했다. 그러나 성남전 승리 욕심은 더욱 강해졌다. 2015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상대가 성남으로 결정되자 모든 선수가 설욕전을 다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미디어데이서 성남 김학범 감독에게 강한 도발을 하며 필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전북의 승리 의지는 드러났다. 전북은 선발 출전 명단에 에두와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 1명을 기용하고, 2선에만 4명을 배치하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초반 승부수였다. 전북은 성남이 지난해와 같이 수비적으로 나설 것을 미리 파악했다. 예상처럼 성남은 포백라인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을 극단적으로 좁게 만들어 전북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했다. 하지만 전북의 공격진은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 펼치며 성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효과는 있었다. 성남의 극단적인 수비에도 슈팅 횟수가 적지 않았고, 대부분의 슈팅이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전북의 침투는 성남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그 결과 전반 38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재성의 침투를 저지하던 김철호가 이재성을 넘어뜨렸다.
절호의 득점 기회를 전북이 놓칠리가 없었다. 전북은 키커로 나선 에두가 정확한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골키퍼 박준혁이 방향을 읽었지만, 에두의 슈팅은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을 향했다.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득점이 필요한 성남이 수비만 할 수 없게 되면서 골문 공략은 더욱 활발해졌다. 전반전 동안 단 1번도 슈팅을 하지 못한 성남이 후반 들어서야 반격에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결국 경기는 초반에 승부수를 띄워 적중시킨 전북의 의도대로 끝났다. 기선을 제압 당한 성남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북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오히려 후반 38분 에두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전북은 2-0 승리로 경기를 마치며 5개월 전의 패배를 설욕, 경기장을 찾은 2만 3810명의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sportsher@osen.co.kr
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