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했다. 하지만 열기는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못지 않았다.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LG의 시범경기 개막전. 유료 입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부터 정규시즌 못지않은 팬들의 행렬이 대전구장을 북적이게 했다. 1만3000석 매진. 김성근 감독의 달라진 한화를 보기 위한 대전 팬들과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LG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시범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화가 LG에 9-3으로 승리, 스코어만 본다면 맥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모두 정규시즌처럼 타이트하게 운용했고,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용은 시범경기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없었다. 투수교체 과정에서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나왔다. 5회초 2사 1·2루에서 선발 미치 탈보트에서 임경완으로 교체했는데 임경완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최우석으로 바뀐 것이다.
7회초 1사 1루에서도 우타자 백창수 타석에서는 좌완 마일영을 우완 송창식으로 교체했다. 시범경기에서 보기 드문 원 포인트 및 이닝 중 투수 교체를 했다. 과거부터 유명한 김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가 시범경기부터 이닝을 쪼개며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백미는 6회말 1사 만루 상황. 이용규 타석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대타 김태균을 깜짝 투입했다. 팀 내 최고 스타의 등장에 대전구장은 환호로 들썩였다. 그러자 LG 양상문 감독도 좌완 신재웅을 내리고 필승조 우완 유원상으로 투수를 교체하며 맞불을 놓았다.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에 대전구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태균은 유원상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 팀의 승리를 굳히는 데 앞장섰다. 양 팀 감독들의 타이트한 경기운용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시범경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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