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크러쉬, 두 남자의 뻔하지 않았던 합동콘서트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3.07 20: 21

가수 자이언티와 크러쉬는 콘서트에서도 시너지를 냈다. 때로는 돌발적인 듯, 여유로운 듯, 뻔하지 않은 공연이 돋보였다. 두 사람의 가식 없는 무공해 매력은 공연을 더욱 즐겁게 했다.
자이언티&크러쉬는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합동 콘서트 ‘영(Young)’을 개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콘서트는 전석 매진돼 매회 천 여명의 관객이 자이언티, 크리쉬와 함께 호흡했다.
평소 ‘4차원’으로도 불리는 자이언티는 콘서트에서도 매력을 발산했다. 감미로운 노래로 관객을 몰입시키다가도 뜬금 없는 애드리브로 웃음을 자아냈다. 크러쉬는 예고도 없이 다이나믹듀오 멤버들과 합동 무대를 펼쳐 팬들을 흥분하게 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무리하기 전 자이언티는 “자유롭게 멘트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언변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재치 있게 대화를 나누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무엇보다 감성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다채로운 음악이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공연에는 화려한 조명과 감각적인 영상, 무대 위아래로 건반처럼 움직이는 특별한 세팅이 눈길을 끌어, 두 사람이 이번 콘서트를 위해 얼마나 만반의 준비를 했는지 엿보이기도 햇다.
자이언티&크러쉬가 지난달 2일 발표한 ‘그냥’의 공연이 콘서트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두 사람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관객은 크게 환호하며 열정적인 호응을 보냈다. 감미로운 보컬과 감성적인 랩이 어우러진 공연이 관객 귀를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작부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콘서트는 자이언티와 크러쉬의 개인 무대와 두 사람의 합동 무대까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됐다. 자이언티는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 밴드 세컨세션과, 크러쉬는 밴드 쿠마파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자이언티는 ‘지구온난화’, ‘둡(Doop)’,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 ‘뻔한 멜로디’ 등의 노래를 부르며 재치 넘치는 무대매너를 뽐냈다. 그는 애드리브 파트에서 ‘아이스크림, 지팡이 아이스크림’ 등 랜덤한 단어들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가사에 맞춰 춤을 추는 척 포즈를 취하는 등 공연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자이언티는 이 외에도 ‘물음표’, ‘도도해’, ‘베이베이(Babay)’, ‘씨스루’, ‘돌아버려’ 등의 짜릿하면서도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다.
 
크러쉬 역시 개인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크러쉬는 ‘어 리틀 빗(A Little Bit)’을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해 팬들의 함성을 받았다. 관객은 모두 기립해 크러쉬의 공연을 즐겼다. 크러쉬는 “난생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져 정말 좋은 날이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크러쉬는 ‘눈이 마주친 순간’,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 ‘밥맛이야’, ‘왓에버 유 두(Whatever You Do)’, ‘가끔’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아름다운 그대’에는 최자가, ‘허그 미(Hug Me)’에서는 개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콘서트 마지막 파트였던 자이언티&크러쉬의 합동무대는 기대했던 대로 시너지가 넘쳤다.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를 부른 후 크러쉬는 ‘소파(SOFA)’ 무대로 공연장을 감성 촉촉한 분위기에 빠트렸다. 이어 두 사람은 ‘뻔한 멜로디’, ‘헤이 베이비(Hey Baby)’, '씨스루'를 함께 부르며 끝까지 콘서트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올해 중 솔로 앨범을 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둘은 “그래도 계속 같이 노래 할 거니까 같이 묶어서 많이 예뻐해 달라. 세트로”라고 말해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다이나믹듀오는 ‘출첵-BAAAM’의 무대로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든든하게 자이언티와 크러쉬를 지원사격해 공연 분위기를 한껏 후끈하게 했다. 내공 있는 무대매너와 공연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한편 자이언티&크러쉬의 합동콘서트 ‘영’은 오는 8일까지 개최된다.
sara32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