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조정훈(30)이 5년 만에 KBO 공식경기 복귀전을 치른다.
조정훈은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8일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이 나서는데, 롯데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도 나가서 2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이다. 린드블럼이 4이닝 정도 던지고 김성배도 출격 대기"라고 밝혔다.
조정훈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10년 6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그 해 조정훈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범경기도 건너뛰고 4월 7일에야 첫 경기를 치렀는데 초반 페이스는 리그를 지배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부상에 무릎을 꿇은 조정훈은 이후 5년이라는 시간동안 재활에만 매진했다.

스물여섯, 투수로서 전성기의 나이에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조정훈은 이제 서른하나가 돼서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 등번호(37번)만큼만 야구를 하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재활로 5년을 보냈으니) 이제는 마흔 넘게까지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싶다"는 것이 조정훈의 바람이다.
벌써 팔꿈치에 두 번이나 칼을 댔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상은 안 된다. 그래서 롯데는 이번 캠프때도 조정훈을 특별관리했다. 연습경기에 두 차례 나가 3이닝 1실점으로 순조롭게 실전투구까지 했고 이제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정훈이 8일 SK전에 등판하면 KBO 공식경기는 4년 8개월 23일, 1730일 만이다.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 시범경기 상태에 따라 조정훈의 복귀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이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동안 조정훈이 한 경기 5이닝을 던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편 조정훈은 '시범경기의 사나이'라고 할 만하다. 통산 시범경기 7경기에 나섰는데, 4승 1홀드 23⅔이닝 22탈삼진 5볼넷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특히 6년 전인 2009년에는 3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볼넷은 2개만 내줬고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66을 거뒀다. 그 해 조정훈은 다승왕에 오르며 1년을 불태웠다.
조정훈이 선발 마운드에 무사히 돌아온다면 롯데로서는 그 어떤 전력보강보다 강력하다. 전력에 물음표가 상당히 많이 사라질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야구 순위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 만큼 많은 것이 걸려있는 조정훈의 복귀이며, 그래서 이 감독은 더욱 조심스럽게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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