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 wiz가 KBO 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kt는 지난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0-5로 패했다. 시범경기긴 하지만 팬들 앞에서 열리는 첫 공식경기를 앞두고 kt 더그아웃에는 설렘 속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쌀쌀한 초봄에도 선택받고 싶은 간절함을 가진 선수들이 쏟아내는 땀냄새가 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한 일화를 소개했다. 조 감독은 캠프 도중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기 사연 없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말했다. 구단 지명으로 뽑힌 선수들 외에는 다른 팀에서 특별 지명이나 방출 등으로 인해 옮겨온 '이적생'들이 많은 것이 신생팀의 특징이기 때문.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서 절실함이 없는 선수는 없다. 나는 그것을 우리의 힘이라고 믿고 또 기대하고 있다. 절실함이야말로 자기 자신 속에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어 "경험은 쌓으면 생기지만 선수라면 야구에 대한 열정, 패기, 절실함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약하다고 동정받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남에게 동정받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약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자기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팀도 강하게 생각해야 강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kt 선수들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많은 과제를 낳았다. 기록된 실책은 없었으나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더 가게 하는 수비가 많았고 타자들은 상대 마운드에 꽁꽁 묶여 3안타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4이닝 무실점으로 잘던졌지만 어윈이 내려가자마자 무너졌다. 그래도 이후 투수들의 무실점 호투, 경기 후반 호수비 등은 팀에 희망을 가져다줬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타팀 주축 투수들의 볼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수비든 타격이든 상대 스피드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실력은 정신력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는 조 감독의 의지 강조 리더십. 그 효과가 kt 선수들의 경기 전 눈빛에서부터 묻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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