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 조건2' 은지니어스 당할 자 누가 있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08 07: 11

은지원이 두뇌 대결의 묘미를 살려냈다. 두 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속이려 했지만, 스케일이 남다른 은지원을 당할 자는 없었다. '악마 같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되는, '인간의 조건2'의 헌옷 모으기 대결이 거듭되는 반전 속 재미를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옷, 주인을 찾습니다’ 미션이 펼쳐졌다. 윤상현 봉태규 허태희 팀과 은지원 현우 김재영 팀은 제작진이 제시한 100kg 이상의 옷을 모으기 위해 이틀 동안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윤상현 팀은 지인들을 찾아가 옷을 얻었고 은지원 팀은 아파트에서 방송을 해 주민의 옷을 얻었다. 은지원은 윤상현 팀에게 아파트에서 옷을 얻는 것이 불가하다고 거짓말했던 것. 은지원의 연기에 속은 윤상현 팀은 아파트에서 옷을 수거하는 다른 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지 못해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윤상현 봉태규 허태희 팀은 85.6kg의 옷을 모았고, 은지원 현우 김재영 팀은 86.5kg을 모아 대결이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이에 윤상현 팀은 야심차게 첫날 모은 헌옷을 더 꺼내 135.7kg을 만들어내면서 은지원 팀에 역전승을 노렸다.
하지만 진짜 반전이 있었다. 은지원 팀은 1톤 트럭에 한가득 실린 헌옷을 공개한 것. 은지원은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637kg의 헌옷을 모을 수 있었다. 윤상현 팀은 결과 공개 전 은지원 팀에서 트럭이 오면 진다는 농담을 했던 터라 더욱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봉태규는 "은지원은 진짜 악마다"라고 말했고 윤상현은 "저 머릿속에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은지원의 남다른 두뇌회전을 두려워했다. 허태희는 "더 무서운 건 첫날 모든 세팅이 끝났다는 거다"라고 은지원의 계획에 혀를 내둘렀다.
헌옷 모으기 대결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게 사실. 헌옷을 모으기 위해 멤버들이 찾은 다양한 연예인 친구들이 등장한 이날 방송은 자칫 산만한 구성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은지원은 미션을 받아들자마자 승리를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며 끝까지 대결 결과를 알수 없게 했고, 이처럼 게임에 생기를 불어넣은 은지원의 게임 운용 방식은 '인간의 조건2'를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게 끌고 나가 재미를 안겼다.
또한 이날 방송된 '인간의 조건2'는 이들 멤버 여섯명이 단 이틀 동안 모은 옷의 양이 1톤에 육박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하게 낭비되는 옷을 가시화하고, 옷 기부의 의미를 전달하며 생각할거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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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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