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뛰자! ' 롯데, '도루꼴찌' 탈출 예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08 06: 45

작년 롯데 자이언츠는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그린라이트를 받았다. 그렇지만 정작 팀 도루는 9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104번 시도, 63번 성공 모두 가장 적었으며 도루성공률(60.6%) 역시 최하위였다. 작년 롯데는 결코 빠른 팀은 아니었다.
롯데의 팀 컬러는 뛰는 팀이 아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팀 도루 1위를 기록한 건 11년 전인 2004년으로 129개의 도루와 성공률 73.7%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김주찬(44개)과 정수근(24개), 박기혁(11개)이 롯데의 뛰는 야구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이후 롯데는 팀 도루 상위권(4위 이내)에 2008년 딱 한 번(3위)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종운 감독은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점수를 짜내겠다는 복안이다. 벌써 롯데에서 3년째 나오는 이야기다. 2012년 이대호가 팀을 떠난 이후 롯데는 뛰는 팀으로 변신해 득점력을 극대화하고자 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그린라이트임에도 불구, 최저였던 작년 롯데의 팀 도루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을 뛰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7일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잘 드러났다. 롯데는 1-2로 패했는데, 승부처에서 도루실패 두 개가 나왔다. 5회 1사 1루에서 대주자 강동수는 도루를 시도했지만 SK 포수 정상호의 정확한 송구에 2루에서 잡혔다. 곧바로 짐 아두치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더욱 아쉬웠던 상황. 대신 1루에 나간 아두치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1 동점을 만든 6회 1사 1,3루에서는 오승택이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잡혔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모두 그린라이트가 아니라 벤치에서 나온 지시였다. 최대한 선수들을 많이 뛰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타이밍도 느낄 수 있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도루는 뛰는 순간 선수들이 살지 죽을지 다 안다. 시범경기때 그 느낌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보기에 젊은 선수들의 도루능력은 아직 보완할 점이 있다. 그는 "스타트를 끊는 것도 그렇고 타이밍을 잡는 게 아직은 미숙하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벌써 몇 년째 롯데는 뛰는 야구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이 감독도 다르지 않다. 아두치를 지목하며 "30홈런 타자보다 3할에 도루 30개 할 타자가 우리는 더 필요하다"라는 이 감독의 말에서 그의 야구철학을 짐작할 수 있다. 정말 롯데는 체질개선에 성공할까. 시범경기에서 그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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