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과 다른 전북, 막아도 막아지지 않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8 05: 59

막기 위해 노력했다. 성남 FC는 5개월 전과 같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북 현대가 성남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북은 막아도 막아지지 않았다.
전북이 특유의 화끈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성남을 완파했다. 전북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무패 기록을 16경기(12승 4무)로 경신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 승부수를 띄웠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 에두 등 외국인 선수 모두를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만 기용한 채 2선에 4명을 배치했다. 지난해 10월 FA컵 준결승전에서 성남을 맞아 연장전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어 5개월 전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

시작 휘슬이 불림과 동시에 전북의 공격이 개시됐다. 성남은 5개월 전과 같이 나왔다. 수비를 두텁게 했다. 수비라인 바로 위에 미드필더진을 배치했다. 측면 미드필더들의 위치는 실제 수비라인과 비슷했다. 그만큼 라인을 내려섰다.
성남의 전략은 통하는 듯 했다. 전북은 전반전에만 1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필드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이 조금 달랐다. 11개의 슈팅 중 8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성남의 수비를 뚫고 문전까지 진출했다는 뜻이다. 매우 안정적인 전개 과정을 거쳤다.
성남은 지난해에도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 팀이다. 공격은 아쉬웠어도 수비는 K리그 클래식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전북 공격진을 막는 것은 버거웠다. 결국 전반 38분 이재성의 돌파를 막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위치는 박스 안이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에두가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성남은 더 이상 수비만 할 수 없었다. 라인을 올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 최소 실점 1위 전북의 수비진은 라인만 올린다고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전북 공격진이 성남을 더욱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지속적인 공격으로 성남의 수비진을 흔들던 전북은 후반 38분 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기록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에두의 활약에 최강희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다. 첫 경기서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서운 점은 이날 전북의 전력이 100%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재 전북은 이동국과 조성환, 윌킨슨, 김동찬 등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특징이 있는 선수들로, 이들이 합류한다면 전북의 전력은 더욱 증대될 예정이다.
'오직 수비'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북에 맞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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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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