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은 예외적"이라는 슈틸리케, 그 뜻은 무엇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8 06: 01

"이정협(상주 상무)의 케이스는 예외적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선수 선발 원칙에 대해 명확한 뜻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과 31일 2차례 열리는 친선경기(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선수 선발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호주 아시안컵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꾸준히 뛰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외의 발언도 있었다. 제 2의 이정협을 찾는다고 했던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은 예외적"이라고 표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 2의 이정협을 찾는다고 말했지만, 이정협의 케이스는 예외적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깜짝 발탁하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큰 의미는 없다.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서는 주전으로 뛰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A매치는 물론 국제 대회서 꾸준한 경기력을 펼쳐야 하는 만큼 1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수 선발의 기준으로 삼기 힘들다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을 떠올려 보자.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정협을 차출했을 당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당시까지 이정협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상주의 교체 자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원톱이 없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뽑았다.
결과는 헤피엔딩으로 끝났다. 이정협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렇다 할 원톱이 없어 걱정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국과 김신욱도 부상을 떨쳤고, 이정협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하다. 도박에 가까운 수는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제 2의 이정협'이 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과 성남의 대결을 시작으로 많은 경기를 관전하고 다닐 예정이다. 8일에는 광양으로 향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경기서 눈도장을 받는다면 지속적인 관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정협도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앞에서 2골을 터트리며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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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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