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이어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첫 시범경기에 등판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KIA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따지면 10연패의 결과. 타자들은 7안타에 4개의 볼넷을 얻으며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선발 혹은 중간 계투로 주목받고 있는 임기준(24), 임준혁(31)이 호투를 펼쳤다.
임기준은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하며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일본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기대를 모았다. 첫 시범경기 선발의 주인공도 임기준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자 테임즈를 상대로 과감한 몸 쪽 승부를 펼치는 등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볼넷도 단 1개였을 정도로 제구도 괜찮았다.

이어 등판한 임준혁도 마찬가지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는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시범경기 첫 투구를 마쳤다. 임준혁은 6회 나성범-테임즈-모창민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하기도 했다. 2이닝 동안 투구수도 18개에 불과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두 선수의 활약은 모처럼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기태 감독은 2주간의 시범경기 동안 “투수들을 집중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게 말하면 마운드에서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다행히 이날 등판한 임기준-임준혁이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마운드 구상에 대한 고충도 덜 수 있었다. 무엇보다 꾸준한 호투로 임기준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보직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임기준이 한 자리를 지켜준다면 임준혁은 자연스럽게 중간 계투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KIA는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취약한 상황. 현재 KIA 불펜진을 본다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최영필이 불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으나, 어느덧 한국 나이로 42세. 이를 받쳐줄 투수들이 필요하다. 만약 임준혁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분명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기대주들의 호투와 윤석민의 복귀로 KIA는 마운드의 높이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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