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는 많은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재성(23, 전북 현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K리그 클래식에서도 빛났다. 이재성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성남 FC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활발한 공격을 펼쳐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90분 동안 활약했다. 전반 38분에는 성남의 박스 왼쪽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김철호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재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에두가 성공시켰다.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셈이다.

"성남이 예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와 초반에 고전했다"고 밝힌 이재성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 들어갔다. 공격이 잘 펼쳐졌고, 페널티킥이 나온 이후에는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재성은 다른 공격수들과 활발한 패스 플레이로 성남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14분에는 레오나르도, 에두와 수 차례 공을 주고 받아 상대 문전까지 파고 들어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성남 수비진을 이재성의 침투를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이재성은 "측면에서의 돌파는 우리의 장점이다. 하지만 상대도 우리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자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패스가 잘 되서 문전까지 침투를 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아쉽다"고 전했다.
이날 전주에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 전에 실시한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이재성도 대상 중 하나다.
이재성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는 많은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그저 전반전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후반전에서는 공 점유율이 떨어져 조금 아쉽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소속팀에서의 정기적인 활약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님의 말씀처럼 주기적인 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뛰어서 경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로 출전 기회를 계속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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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