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주용, "(최)철순형처럼 하라는 주문에 오기 생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8 06: 03

"오기가 생겼다."
지난해 중반까지 이주용(23)은 전북 현대의 유망주에 불과했다. 동아대 재학 시절 U리그 권역 전체 득점왕에 오르기는 했지만, 전북에는 득점과 관련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주용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시즌 중 파격 변신을 했다. 왼발잡이 측면 공격수였던 이주용은 최강희 감독의 조언을 듣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왼발이라는 희소성과 공격수 출신인 만큼 정확한 크로스 등 현대축구가 원하는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가 될 바탕은 충분했다. 문제는 수비 능력이었다.

수비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시즌 중반 첫 출전을 했을 때에는 문제점도 적지 않았지만, 경기 출전 수가 늘어나면서 단점을 줄여나갔다. 결국 이주용은 주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K리그 클래식 22경기에 출전하며 전북의 최소 실점 1위를 이끌었다. 전북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3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주용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이제는 확실한 전북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다.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남 FC와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은 이주용의 몫이었다. 이주용은 활발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를 펼쳐 전북의 2-0 승리를 도왔다.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3개의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들을 생각 만큼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한 이주용은 "감독님께서 공격은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다만 수비에서 물러서지 말고 상대에 붙어 있으라고 하셨다. 적극적인 수비로 (최)철순이형 같은 모습을 보이라고 하셨다"고 최강희 감독의 주문 사항을 설명했다.
쉽지 않은 주문이다. 본래 공격수인 이주용에게 공격 가담은 쉽겠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과 같은 적극적인 수비는 쉽지 않다. 최철순은 활발한 움직임과 끈질긴 대인 수비는 K리그 클래식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상위 수준이다.
이주용도 최철순의 뛰어남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지시를 한 귀로 흘릴 수도 없었다. "오기가 생겼다"는 이주용은 "뒷공간이 뚫리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 선수의 앞에서 공을 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뚫리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뛰었다. 그래서 잘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같이 왼쪽 측면에서 뛴 레오나르도의 도움도 컸다. 이주용은 "밖에서는 레오나르도를 어떻게 보는지 몰라도 정말 수비를 열심히 해준다. 레오나르도가 측면에 있으면 편하다는 느낌도 든다. 측면에서 파고드는 1명의 선수는 확실하게 막아준다. 나로서는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가 된 이주용은 올해 목표 중 하나로 A대표팀 발탁을 꼽았다. 이주용은 "지난해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됐을 때 선배들과 부딪혀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만큼 유리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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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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