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다짐하고 있는 이학주(25, 탬파베이)의 최대 관건은 스프링캠프 활약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승격을 위해서는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 버니 플레스코프는 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유망주 선수들의 MLB 승격 가능성을 다뤘다. 2014년 유망주 랭킹과 올해 스프링캠프 참가명단에 의거한 이 컬럼에서 이학주는 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된 선수였다.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는 했지만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MLB 승격이 유력시됐던 이학주는 2013년 4월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년 가까이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플레스코프는 당시 경기를 현장에서 봤다고 회상하며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이학주는 더럼(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에서 타율 2할3리를 기록했다. 그가 반등할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장점으로 평가받는 수비와 주루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플레스코프 역시 이학주에 대해 “매끄러운 수비수다. 내야 중앙(유격수와 2루수를 지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타석에서도 빠른 스윙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새롭게 가세한 닉 프랭클린이 진지한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라며 “이학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종합했다.
이학주는 탬파베이 팜이 주목하는 내야 최대 유망주 중 하나다. 타격과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은 이미 인정을 받았다. 2014년 MLB.com의 탬파베이 스카우팅리포트에서는 “골드글러브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할 정도다. 그러나 조기 승격이 가능했던 지난 2년을 부상으로 날린 감이 있다. 그 사이 이학주와 비슷한 포지션 활용성을 갖춘 팀 베컴이 급성장하며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 승격이 확실시되는 자원”으로 이학주를 분류하고 있다. 꼬여도 확장 로스터 때는 분명 MLB 무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91년생으로 이학주보다 오히려 더 어린 닉 프랭클린이 지난해 팀에 합류해 경쟁구도가 치열해졌다. 프랭클린은 2013년 시애틀에서 102경기에서 뛰어 오히려 이학주보다 MLB 데뷔가 빠르다. 지난해 탬파베이로 건너온 뒤에도 11경기에 나갔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당장 MLB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당분간 MLB 코칭스태프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일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플레스코프의 시선도 이 지점도 맞닿아있다. 이학주는 지난해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승격에 실패했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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