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42) 감독의 ‘철퇴축구 시즌2’가 개봉박두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갖는다. 조민국 감독에 이어 새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의 데뷔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의 지난 시즌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끌며 무적을 자랑했던 ‘철퇴축구’의 위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조민국 감독은 울산의 짧은 시간에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자신의 축구를 이식하려 했지만 무리수였다. 결과적으로 울산의 선 굵은 축구의 장점만 버린 셈이 됐다.
윤정환 감독은 김호곤 감독이 큰 틀을 세웠던 철퇴축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섬세함과 세밀함을 더하는 ‘철퇴축구 시즌2’로 시즌을 맞겠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5일 개최된 미디어데이서 개막전 각오를 열자로 풀어달라는 질문에 “울산 철퇴축구 제2막 열다”로 답하며 기조를 확실히 했다. 윤정환표 축구가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대목.
처음으로 맞이할 K리그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나도 첫 K리그다. 다른 감독들은 몇 년 째 팀을 맡아 잘 알고 있다. 그 갭을 빨리 줄여야 한다. 기대치를 제시한 적은 없지만 우승팀과 가깝게 중상위권에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선수들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미래가 보이는 법. 현역시절 절친한 콤비였던 최용수 감독과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윤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현역 때 패스를 못했다”면서 도발을 마다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왔지만 일본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축구는 하지 않았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했다.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어렸을 적에 (최용수 감독과) 같이 선수 생활했을 때 내가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제 받아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과연 윤정환 감독의 철퇴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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