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와 만난 ‘패스마스터’ 제파로프, 재기 노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8 07: 13

절치부심한 ‘패스마스터’ 세르베르 제파로프(33, 울산)가 재기를 노린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갖는다. 비시즌 성남FC에서 울산으로 전격 이적한 제파로프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성남에서의 지난 시즌은 제파로프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굴욕의 시간이었다. 박종환 전 감독은 “제파로프는 선수도 아니다”며 팀내 최고연봉 선수를 경기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공을 길게 끄는 제파로프와 전혀 스타일이 맞지 않았던 것.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제파로프는 이상윤 코치가 대행을 맡았을 때 경기력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 실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보는 법이다. 제파로프의 진가를 알아준 이가 있었다. 바로 현역시절 한국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군림한 ‘꾀돌이’ 윤정환 울산 감독이었다. 윤 감독은 울산에 부임하자마자 제파로프 영입작전에 착수했다. 자신이 구상한 ‘철퇴축구 시즌2’의 화룡점정으로 제파로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제파로프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울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윤정환 감독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제파로프가 작년에 거의 못 뛰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현재 100%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 성실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신뢰를 보였다.
제파로프는 “울산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나의 우승 DNA를 울산에서도 이어 나가 이번 시즌 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경기장을 꽉 채워주길 부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시절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던 윤정환 감독이라면 제파로프의 재능을 100%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제파로프의 킬패스로 최전방의 김신욱과 양동현의 공격력도 배가될 전망이다. 과연 제파로프는 ‘철퇴축구 시즌2’의 중심에서 재기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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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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