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 고대 유적 파괴 행위 계속...세계 유산 하트라 파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3.08 08: 34

[OSEN=이슈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적 파괴 행위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주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파괴한 IS가 이번에는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도시 하트라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8일,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 시정부의 관광·고고학부 관계자 말을 빌려 "하트라 인근에서 여러 주민이 오전 2번의 큰 폭발음과 함께 불도저들이 유적지를 부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는 모술의 쿠르드계 정부관계자인 사에드 마무지니도 IS가 지난 5일부터 하트라에서 유물들을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트라는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다.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거대한 원형 요새 도시이자 최초 아랍 왕국 수도였다.

하트라는 서기 116~198년 로마의 침공에도 높고 두꺼운 성벽 덕에 파괴되지 않고 남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IS는 우상 숭배를 자신들의 근본적인 이슬람 율법 해석 위반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IS는 지난 주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석상과 조각품을 파괴했고 지난 1월에도 모술 도서관에 폭발물을 설치해 고대 시리아어 서적과 오스만 제국 서적 수백권을 태웠다.
한편, IS의 고대 유적 파괴행위에 유네스코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S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 파괴에 대해 "인류 문화유산 파괴는 어떤 목적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이런 행위는 전쟁범죄"라며 피해 지역의 모든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만행에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라크의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유네스코는 테러단체 자금줄로 이용되는 문화재 불법 유통을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라크 유적을 파괴한 IS의 행위와 관련, UN 안전보장이사회, 국제형사재판소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IS는 지난달 22일과 26일,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보관된 석상 등을 훼손했다. 이어 전날 대형 군용차량을 동원,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파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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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IC=Splas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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