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 엠버? 아로미 예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두 번째 여군 특집이 8일 오후 마지막 방송을 내보낸다. 시즌1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여군 특집은 '진짜 사나이'의 흥행 보장 코너였다. 지난해 여군 특집 1기를 내보내 혜리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던 만큼 여군 특집 2기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컸다.
사실 이번 여군 특집이 지난 1기만큼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몇몇 멤버는 특별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눈에 띄었던 멤버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엠버와 배우 강예원이었다.

엠버와 강예원은 첫 방송부터 독특한 성격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잘 맞는 예능 캐릭터 옷을 입었다. 외국인의 특성상 한국의 군대 문화가 더욱 낯설었을 엠버는 언어 문제로 고충을 토로하는가 하면, 뛰어난 체력으로 '지아이 엠버'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엠버는 입소 초반 보여줬던 독특한 말투 '잊으시오'가 화제를 모으면서 여군 특집 중심에 섰다.
뿐만 아니라 훈련받을 때는 뛰어난 체력을, 생활관에서는 다소곳하게 앉아 바느질까지 척척 해내는 규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진짜 사나이'를 통해 엠버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른바 꿀성대 교관과의 러브라인이 형성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엠버는 이후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독특한 매력을 드러내는 중이다.
엠버와 함께 강예원도 주목받았다. 강예원은 방송 초반 잦은 눈물 때문에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내야 했지만, 개성 강렬한 비주얼과 캐릭터로 여군 특집에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예쁜 여배우 강예원은 생활관에서 만화 캐릭터 '개구리 왕눈이'의 아로미로 변신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까닭에 쓴 커다란 안경과 안면홍조 증상으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비주얼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느린 행동으로 입소 첫날부터 지각하면서 눈물의 군생활을 예고했지만, 화생방 훈련에 성공하는 등 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이번 특집에 등장한 미녀 소대장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한몫했다.
제2의 혜리가 탄생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가수와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여군 특집 멤버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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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