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투하트’, 왜 ‘커피프린스’ 못 넘어섰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08 09: 15

‘하트 투 하트’가 천정명, 최강희의 달달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마무리가 영 아쉽기만 하다. ‘커피프린스’ 이윤정 PD의 신작이었지만 시청률면에서나 화제면에서나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다.
tvN 금토드라마 ‘하트 투 하트’는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이윤정 PD의 작품이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방영 당시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들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하트 투 하트’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있었다.
방송 후 ‘하트 투 하트’는 자존감은 낮지만 가치관은 뚜렷한 차홍도(최강희 분), 소년과 어른을 오가는 고이석(천정명 분) 등 개성 강한 캐릭터를 내세워 따뜻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뿐 아니라 이윤정PD 특유의 귀여운 연출, 감각적인 영상미와 디테일이 돋보이는 소품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지만 시청률은 힘을 쓰지 못했다. 1%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갔다. 특히 금요일은 시청률 10%를 넘는 ‘삼시세끼-어촌 편’ 전에 방송돼 영향권 내에 있어 덕을 보며 2%대까지 올랐지만 ‘삼시세끼-어촌 편’이 없는 토요일은 1%대로 내려갔다.
이에 ‘하트투하트’의 저조한 시청률은 금토드라마의 특성상 금요일 시청률 10%를 몆주째 넘기고 있는 ‘삼시세끼-어촌편’ 앞 시간대 편성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아쉽다. 앞서 같은 시간대 방송됐던 전작 ‘미생’과 비교해도, 더 거슬러 올라가 ‘연애말고 결혼’, ‘갑동이’, ‘응급남녀’ 등과 비교해도 아쉬운 성적표인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것.
‘하트 투 하트’는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에 비해서는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현저히 비교된다. 이는 ‘하트 투 하트’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트 투 하트’는 차홍도와 고이석이 방송 초반에 잠자리를 갖는 등 스토리 전개 속도가 빠르고 안소희의 첫 정극 데뷔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차홍도와 고이석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도 ‘커피프린스 1호점’만큼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만했지만 안면홍조증과 대인기피증, 그리고 환자 강박증 의사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비현실적으로 여겨져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고일석의 죽음이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등장해 급하게 전개된 것은 물론 동시간대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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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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