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와도 동물과도 궁합 OK, 예능 속 아기의 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08 11: 03

예능 속 아기의 힘이 육아 예능을 넘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육아예능으로 대표되던 아기 예능들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이제 '지겹다'는 이야기를 들을 법도 한데, 아직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게다가 이 아기들의 저력이 육아예능에만 한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MBC '무한도전'에서부터 '일밤-애니멀즈'와 같은 동물 예능까지, 아기만 등장하면 '히트'로 이어진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어린이집에서 일일 교사가 된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유재석 반의 하율이다. 하율이는 예쁜 외모 만큼이나 마음이 예쁜 아이였다. 아직 어리기만 한 3~4살 반에서, 그나마 언니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하율이의 조막만한 손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율이는 일회성 출연이었음에도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율이를 바라보며 "딸을 낳고 싶다"던 유재석의 말에 모두가 공감했을 방송이었다.

'무한도전'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다른 '무도 어린이집' 특집이었다. 젊은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한 '무한도전'에서는 주로 독설, 심리전처럼 이들 시청자층에 맞춘 소재가 등장해왔기 때문. 그러나 아기와 '무한도전'의 조합 또한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아기를 돌보는 유부남 멤버들의 모습은 추격전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 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아기들의 궁합만 좋은 것은 아니다. 아기들은 동물과 붙여놔도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그 예가 바로 '일밤-애니멀즈'의 코너 '유치원에 간 강아지'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는 '애니멀즈'에서 가장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코너다. 서장훈, 강남, 돈스파이크가 강아지와 아기를 동시에 돌보는 '분투'를 그린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도 이미 아기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예스맨 윤석. 윤석은 울면서도 "네~"라고 대답하고, 무서운 강아지 앞에서도 "네~"라고 말한다.
비록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윤석이지만 오히려 강아지와 윤석의 '투샷'은 예능에 적합하다. 귀여우면서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 재밌게도 윤석이는 동물 예능인 '애니멀즈'의 인기를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이처럼 아기는 그 누구와도, 그 어떤 분위기 속에서도 예능의 적합한 출연자다. 이런 가운데 육아 예능의 인기도 식지 않는 상황.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제일 후발주자인 SBS '오 마이 베이비'도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지키며 사랑받고 있다.
광고에서는 3B법칙이라고 하여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을 실패하지 않는 마케팅 기법으로 꼽는다. 질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기들의 인기가 존재하는 한 예능에서도 이 법칙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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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상),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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