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결승 진출' 아스톤 빌라, 팬들이 그라운드 난입한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08 10: 23

 연고지 라이벌을 꺾고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아스톤 빌라의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기쁨을 나눴다.
아스톤 빌라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FA컵 8강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언과 경기서 2-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같은 버밍엄을 연고지로 하는 웨스트브로미치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달성한 아스톤 빌라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와 함께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온 팬들의 격렬한 환호 속에 승리를 만끽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아스톤 빌라는 후반 6분 파비안 델프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만들었다. 델프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한 서포터가 그라운드에 난입해 델프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등, 경기장의 분위기는 이미 결승전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한 상태였다.

여기에 후반 40분 스콧 싱클레어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승리를 확신한 아스톤 빌라의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 5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뛰쳐내려왔다가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5년 만에 이뤄낸 FA컵 준결승 진출의 감격을 참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라운드로 뛰쳐내려와 서로를 얼싸안았다.
올시즌 아스톤 빌라는 이제까지 리그에서 15골에 그친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강등권인 17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4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 28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하기까지, 7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아스톤 빌라가 같은 연고지 라이벌을 상대로 연달아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은 "이후 아스톤 빌라 구단이 안전관리의 문제로 인해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고, 팀 셔우드 아스톤 빌라 감독은 "팬들의 기쁨은 이해하지만, 경기장 난입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한 것이나 다름없는 최고의 밤을 만끽한 아스톤 빌라 팬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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