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대한민국 국보 1호를 현재의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
해외 문화재의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혜문 스님이 주도하고 있는 이 운동은 2008년 화재 이후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숭례문 대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된 훈민정음에 국보 1호의 지위를 부여하자는 운동이다.
훈민정음의 과학성이 학계에서 세계 최고의 문자로 인정받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부심도 숭례문 보다는 훈민정음이 훨씬 강하다는 데서 이 같은 주장이 시작 됐다.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된 배경도 교체론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1934년 조선총독부가 '조선고적 1호'로 분류한 것을 토대로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했다는 게 교체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국보 1호를 그대로 두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보의 번호가 서울-경기-지방의 순서로 관리 번호를 매긴 것일 뿐, 문화재적 가치에 따라 순위를 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1호를 바꾸게 되면 총 315건에 달하는 국보 전체의 번호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론자들의 설명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정서와 크게 차이가 있다. 그간 교과서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시험에서 국보 1호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 됐는데 그 해답은 대부분 '국보 1호'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보 1호가 숭례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식의 척도로도 사용 돼 왔다.
'국보 1호'가 단순한 관리 번호에 불과 했다면 숭례면 화재 사건을 두고 전 국민이 가슴 아파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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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가 지난 해 12월, 광화문에서 서울사무소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갖고 있다. 왼쪽이 혜문스님이고 현판 오른쪽이 우리문화지킴이 김상철 회장. / 한글과컴퓨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