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타자 앤드류(31)이 바다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
브라운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첫 선을 보였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서부터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4회 중전안타, 7회 우전안타를 날리며 3안타를 쓸어 담았다. 타구도 고르게 뻗어나갔다. 김용희 감독 역시 “타구의 방향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8일 롯데와의 2차전에 앞서 특별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SK 관계자는 “브라운이 어제 경기 전에 미국에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의 뉴욕 메츠팬인 13살 소년이 구단 사무실로 직접 편지를 부친 것이다. 브라운은 2013~2014시즌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 당시 팬이 한국까지 편지를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경기 전 만난 브라운은 “팬의 편지였다. 그 안에 베이스볼 카드가 들어있었고, 사인을 해서 보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밤에 사인을 할 것이다. 나를 기억해주고 여기까지 편지를 보내줘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 편지 때문이었을까. 브라운은 시범경기 데뷔 무대에서 3안타에 결승 타점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어제 경기 전에 편지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있던 김용희 감독은 “3월 28일부터 편지를 매일 써줘야겠다”며 브라운에 대한 기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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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