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안정된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삼성은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첫 승. 이승엽은 2회 선제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포항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시범 경기 첫 등판에 나선 두산 선발 장원준은 2이닝 4실점(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2회 이승엽의 선제 솔로 아치를 포함해 4점을 먼저 얻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두산 선발 장원준의 3구째 직구(140km)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구자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정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나바로의 우전 적시타 때 구자욱과 박찬도는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1,3루서 박한이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추가했다.
삼성은 3회 2사 후 박찬도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박해민이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출루에 성공했다. 2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 이정식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 그리고 8회 무사 1,3루서 대타 채태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김재현의 좌전 안타로 3점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회까지 무실점(3피안타 4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돋보였다. 직구 최고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권오준은 6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정수빈과 정진호를 범타 처리한 뒤 잭 루츠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공격에서는 박찬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날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박찬도는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코칭스태프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박한이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반면 두산은 8회 2사 2,3루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정진호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삼성에 영봉패를 당한 두산은 김현수, 최병욱 등 선수들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패배의 아쉬움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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