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제압했다. 무엇보다 상위 타선에서 터진 홈런 4방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선발 조시 린드블럼과 조정훈의 호투, 그리고 홈런 4방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롯데 상위 타선은 한 이닝에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조정훈의 복귀였다. 조정훈은 약 173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조정훈의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롯데의 마운드 전망은 밝아졌다. 또한 롯데 상위 타선의 힘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종운 감독은 “보통 2번 타순에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넣는데, 우리는 1~6번까지 잘 칠 수 있는 타자를 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짐 아두치(좌익수)-황재균(3루수)-손아섭(우익수)-최준석(지명타자)-박종윤(1루수)-장성우(포수)-강동수(2루수)-문규현(유격수)-이우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6번까지 강타자가 포진했다. 2회까지 침묵했던 롯데 타선은 3회에 무섭게 터졌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이우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짐 아두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리며 단숨에 역전했다. 계속해서 1사 후 손아섭이 솔로포, 1사 1루서 박종윤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5-1로 앞섰다. 롯데는 6회에도 황재균, 손아섭의 연속 2루타로 7-1 쐐기 점수를 올렸다. 8회 하준호의 투런포는 보너스. 타선의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아두치가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워낙 잘 맞히고 빠르기 때문에 손아섭을 1번으로 이동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아두치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결국 아두치가 1번으로 자리 잡으면서 2번 황재균, 3번 손아섭, 4번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성하게 된 것. 아두치는 스피드뿐만 아니라 이날 투런포를 날리면서 장타력까지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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