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스플릿, 네가 가라"던 절친 싸움, 아무도 웃지 못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8 15: 53

"하위스플릿, 네가 가라. 친구야"라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 경기서 어떤 감독도 웃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프로 무대 첫 발을 내딛은 전남 노상래 감독과 제주 조성환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모두 놓쳤다.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은 1970년 동갑내기다. '견우회'라는 모임에 속한 두 감독은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조 감독이 "하위스플릿, 네가 가라. 친구야"라는 도발에도 개의치 않을 정도. 도발을 한 조성환 감독은 물론 받아들이는 노상래 감독 모두 장난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맞선 두 감독은 더 이상 장난을 칠 수 없었다. 90분 경기로 승패가 갈리는 살벌한 경기장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 모두 프로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경기였다. 데뷔전에서의 승리를 노리는 양 팀 감독에게 양보란 있을 수 없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당연했다. 제주 혹은 전남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승부의 균형이 한 쪽으로 기울었다. 제주쪽이었다. 제주는 후반 6분 정다훤의 득점포로 리드를 차지했다.
하지만 끝까지 웃지 못했다. 동점 기회를 엿보던 전남은 후반 3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힘겹게 잡은 안용우가 다시 문전으로 올린 걸 스테보가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맞춰진 승부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감독들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노상래 감독과 조성환 감독은 친구끼리의 우정은 상하지 않았지만, 승점은 1점밖에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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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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