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조정훈, "마운드가 멀게 느껴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08 16: 07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조정훈(30)이 약 5년 만의 등판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정훈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약 5년 만에 오른 1군 실전 무대지만, 여전히 안정감을 자랑하며 첫 피칭을 마쳤다. 팀도 9-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확실한 선발 후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조정훈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정훈은 이날 조시 린드블럼에 이어 팀이 5-1로 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이닝에서 박계현을 헛스윙 삼진, 조동화를 1루 땅볼로 잡았다. 이후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김강민을 루킹 삼진으로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 조정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강타자 최정, 앤드류 브라운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이재원을 범타 처리하면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조정훈은 2이닝 동안 총 32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패스트볼을 17개 던졌으며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했다. 커브를 5개, 전매특허인 포크볼을 10개 던졌다. 무엇보다 포크볼은 최저 127km에서 최고 137km까지 고르게 떨어지며 상대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거의 몸 상태 100%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정훈은 경기 후 “등판하기 전에 두근거렸다. 마운드가 엄청 멀었다”면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몸이 빨리 풀렸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첫 이닝엔 공이 안 좋았는지 커트도 많이 당하고 투구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두 번째 이닝에선 가볍게 던지다 보니 좋은 피칭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중간 투수로 등판한 것에 대해선 “중간에 대기하니 다른 느낌이었다. 이것도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투구에 만족했느냐는 질문에 “1회에 오버페이스였지만 2회는 괜찮았다. 7~80% 정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 포크볼은 좋지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 감을 익혀야 할 것 같다. 변화구 제구력만 안정되면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막전 선발 욕심에 대해 “욕심을 버렸다. 감독님이 ‘1이닝, 3이닝, 5이닝 중간에서 던져야 선발 부담이 없지 안겠냐’고 하셔서 그 뜻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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