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내용은 깔끔했다".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시범경기 첫 패에도 아쉬움보다는 만족을 표했다. 수비와 투수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2-3 재역전패했다. 타선이 2안타에 그치며 LG 마운드에 막혔다. 하지만 투수들이 LG 타선을 3점으로 막았으며 수비력도 안정돼 있었다. 겨우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성근 감독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 내용이 깔끔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잘 던졌고, 내야 수비가 제대로 됐다. 연습을 그만큼 했는데 좋아져야지"라고 말했다. 특히 3루수 주현상에 대해 "주전 경쟁을 해도 될 정도다. 송광민보다도 송구를 부드럽게 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에 김 감독은 "다음주는 송광민을 좌익수로 기용해볼 것이다"고 발혔다.
또한 김 감독은 "지성준과 강경학도 좋았다. 특히 지성준은 1군에서 뛰어도 될 만큼 많이 향상됐다"며 "팀에 짜임새가 생겼다. 팀으로서 모양새가 갖춰가고 있다. 수비와 투수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며 투수들에 대해서도 대체로 호평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은 지금 투구 개수가 모자라다.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며 "유창식은 괜찮았다. 아직까지 컨트롤이 왔다갔다 하는 게 있는데 불리한 볼카운트로 가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영환은 폼을 많이 바꿨는데 릴리스 포인트를 앞에 가져오며 볼끝이 좋아졌다"며 "정대훈은 2루 주자를 의식한 투구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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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