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가 부활했다. 윤정환(42)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양동현과 제파로프의 연속골이 터져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데뷔전을 치른 윤정환 감독은 개막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10분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서울은 김진규가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하지만 점프한 골키퍼 김승규가 왼손으로 펀칭을 해서 선방을 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정동호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결국 선제골은 울산이 터트렸다. 전반 22분 제파로프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따르따가 공을 잡았다. 따르따의 정교한 크로스를 달려들던 양동현이 가볍게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넣자 윤정환 감독은 환호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26분에도 양동현이 미끄러지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수비도 빛났다. 전반 31분 김승규는 정조국의 절묘한 헤딩슛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김승규의 선방으로 두 골을 지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울산은 또 터졌다. 전반 35분 제파로프는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양동현과 월패스를 주고받아 가볍게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김용대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슈팅이었다. 울산은 2-0으로 전반전을 앞섰다.
서울은 후반전 몰리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6분 마스다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를 맞지 않았다면 세 번째 골로 연결될 상황이었다.
울산은 후반 22분 양동현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윤정환 감독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고 정상전력을 계속 가동했다. 성남에서 이적한 김태환은 후반 33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대활약했다. 후반 37분에는 김신욱까지 고공볼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제대로 발에 맞지 않았다.

결국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막판까지 한 번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두 골차 완승을 거뒀다. K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윤정환 감독은 '철퇴축구 시즌2'의 돌풍을 예고했다.
■ 8일 전적
▲ 울산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2 (2-0, 0-0) 0 FC서울
△ 득점 = 전 22 양동현, 전 35 제파로프(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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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