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제파로프, 윤정환표 ‘철퇴축구’ 핵심증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8 17: 51

세르베르 제파로프(33, 울산)가 윤정환표 철퇴축구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양동현과 제파로프의 연속골이 터져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데뷔전을 치른 윤정환 감독은 개막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제파로프는 화려한 드리블과 킬패스로 울산공격의 선봉에 섰다. 10번을 달고 뛴 제파로프는 윤정환 감독이 왜 자신을 데려왔는지 가치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울산이 터트린 두 골은 모두 제파로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제파로프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따르따가 공을 잡았다. 따르따의 정교한 크로스를 달려들던 양동현이 가볍게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제파로프는 전반 35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양동현과 월패스를 주고받았다. 제파로프가 가볍게 날린 오른발 슛은 골망을 갈랐다. 제파로프 특유의 정교함과 센스가 묻어나는 골이었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제파로프는 시련을 톡톡히 겪었다. 볼을 오래 끄는 플레이에 박종환 전 감독은 “선수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남기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서로 스타일이 맞지 않았을 뿐 제파로프의 축구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제파로프는 자신을 알아주는 윤정환 감독 밑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수비라인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킬 패스, 수비수 한 두 명을 쉽게 제칠 수 있는 드리블은 제파로프만의 특기였다. 선 굵은 철퇴축구에 제파로프의 섬세함이 더해지면서 ‘윤정환표 철퇴축구’가 제대로 매운 맛을 냈다. 제파로프는 ‘철퇴축구의 마지막 퍼즐’임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jasonseo34@osen.co.kr
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