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25, 울산)의 미친 선방이 윤정환 감독의 데뷔전에 승리를 선사했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윤정환 감독은 데뷔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공격에서는 두 골을 합작한 양동현과 제파로프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22분 제파로프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다시 따르따가 올린 공을 양동현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13분 뒤 제파로프는 절묘한 개인기로 추가골까지 뽑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미친 선방이 없었다면 울산의 승리는 불가능했다. 전반 10분 에벨톤이 파울을 당해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서울은 김진규가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하지만 점프한 골키퍼 김승규가 왼손으로 펀칭을 해서 선방을 했다. 이 때 울산이 선제골을 허용했다면 상승세도 없었을 것이다.
김승규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전반 31분 김승규는 정조국의 절묘한 헤딩슛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13분 김치곤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울산 골대의 정면을 향했다. 자칫 자책골이 나올 수 있는 상황. 이 때 동물적 반사신경의 김승규가 공을 잘 잡았다. 김승규의 수비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김승규의 선방으로 울산은 세 골을 지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울산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두 골차 리드를 지켰다. 승리가 확정되자 윤정환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철퇴축구’의 본격 부활을 알린 울산 선수들도 어깨를 당당히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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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