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더욱 진화했다.
엑소는 8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번째 단독콘서트 '엑소 플래닛 #2-더 엑솔루션(EXO PLANET #2-The EXO'luxion)'를 개최했다. 빈자리 없이 빽빽히 들어찬 관객들과 열 명의 엑소들은 2시간 30분동안 함께 울고 웃고 뛰었다.
엑소의 등장 전 소개 영상이 등장했는데, 이제 12인이 아닌 10인이 된 엑소에 대한 설명이었다. 과거 12명에 맞춘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던 엑소는 엑소플래닛과 10개의 물질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이 짧은 소개 영상 하나 만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진짜 엑소가 등장했다. 골드 의상을 입고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중독'에 맞춰 칼군무를 보여주는 이들은 '진짜 엑소'였다. 팬들은 떼창과 함성으로 엑소를 반겼다. 그리고 이 떼창과 함성은 첫 곡인 '중독'부터 마지막 앙코르 곡인 '너의 세상으로'까지 쉴틈 없이 이어졌다.

엑소는 이날 총 28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으르렁', '늑대와 미녀', '마마' 등 널리 알려진 노래부터 '피터팬', '나비소녀' 등 앨범 수록곡까지였다. 장르도, 무대 연출도, 멤버들의 모습도 다양한 무대가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놀라운 군무를 선보였고, 적절히 분배된 발라드 무대에서는 공연장을 울리는 가창력을 보여줬다.
팬들도 엑소들의 땀에 보답했다. 공연장 안을 꽉 채운, 때론 경이롭기까지 한 야광봉은 아래로 내려올 줄을 몰랐다. 박자에 맞춰 흔들리는 팬들의 야광봉 물결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했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엑소가 처음 선보이는 신곡들이었다. 엑소는 '엘도라도', '플레이보이', '마이 앤써(My Answer), '엑소더스(Exodus)', '허트(Hurt)', '풀 문(Full Moon)', '드롭 댓(Drop That)', '약속', 그리고 새 앨범의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까지 총 9개의 노래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새 앨범의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는 1분 가량의 짧은 버전으로 공개됐다. '콜 미 베이비'는 제목과 같은 '콜 미 베이비'라는 가사가 중독성 있는 노래. 전작인 '중독'보다는 가볍게, '으르렁'보다는 성숙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엑소는 1년여 만에 두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2명의 멤버가 팀을 이탈했고, 이 탓에 팀은 부인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는 상처 입은 엑소가 얼마나 건재한지를 많은 이들에게 입증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첫 콘서트 이후 2번째로 본 엑소는 분명 성장했다. 풋풋한 매력이 있던 엑소는 1년 만에 능숙한 가수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아는 듯한 10인의 엑소였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엑소는 지금의 10인 체제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잘 보여줬다. 이들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대세다.
한편, 엑소의 이번 콘서트는 오는 13일에서 1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어진다. 엑소는 이번 공연을 통해 총 5일간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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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